생활환경 청결 가이드

창틀 속 곰팡이 문제와 생활환경 청결 관리법

walk-17.com 2025. 5. 6. 17:38

실내 위생 관리는 대부분 바닥 청소나 공기정화에 집중되기 마련이지만, 자칫 놓치기 쉬운 공간 중 하나가 바로 창틀이다. 창틀은 실내외 공기가 교차하는 위치이자 빛이 잘 닿지 않고 손이 잘 가지 않는 구조적 사각지대이기 때문에 오염이 누적되기 쉽다. 특히 이중창 구조의 아파트, 단열 성능이 떨어지는 오래된 주택 등에서는 겨울철 심한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결로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여기에 쌓인 먼지와 유기물질이 결합되며 곰팡이의 서식 환경을 만든다. 필자 역시 지난해 겨울 안방 베란다 창틀에서 곰팡이가 생기는 문제를 겪었다. 처음엔 물방울 정도로 생각했지만 점차 검은 얼룩이 퍼졌고, 실리콘 틈새를 따라 확산되며 특유의 곰팡이 냄새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청소 도구를 동원해 직접 제거 작업에 나섰고, 이후 제습제와 결로 방지 필름, 방풍 테이프를 함께 사용해 곰팡이 재발을 막을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창틀 곰팡이 문제의 원인과 해결법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창틀 속 곰팡이 문제와 생활환경 청결 관리법
창틀 곰팡이 제거 전후 비교 – 왼쪽은 곰팡이와 먼지로 오염된 상태, 오른쪽은 젤 제거제 사용 후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입니다.

1. 창틀 속 곰팡이 원인

곰팡이가 창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공간의 구조적 특성과 환경적 요인 때문이다. 겨울철 실내외 온도 차가 15도 이상으로 벌어지면 창유리에 수증기가 응결되어 물방울이 생기고, 이는 하단 창틀로 흘러 고이게 된다. 이중창 구조일 경우, 두 유리창 사이의 좁은 공간에 환기나 햇볕이 거의 닿지 않기 때문에 습기가 오래 유지되며, 곰팡이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된다. 거기에 먼지, 꽃가루, 곤충 사체 같은 유기물이 쌓이면 곰팡이균은 이를 양분으로 삼아 빠르게 번식한다. 특히 PVC 창틀의 경우 고무 패킹 내부와 실리콘 마감재 주변처럼 손이 닿기 힘든 곳에 수분이 정체되기 쉽고, 이로 인해 점점 더 오염이 누적된다. 환경부의 ‘실내공기질 관리 매뉴얼(2022)’에 따르면, 창문 구조 중 결로 발생률이 가장 높은 구조는 이중창으로, 해당 구조에서는 곰팡이 동반 발생 비율이 60%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환기가 어렵고 북향 구조일 경우는 더욱 취약하다. 특히 자주 사용하는 베란다나 욕실 창은 하루에도 여러 번 습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곰팡이가 지속적으로 생존하며,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동시에 높아져 곰팡이 증식 속도가 빨라진다.

2. 문제점

곰팡이를 단순한 위생 문제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창틀 곰팡이는 실내 공기질 저하, 건강 악화, 건축 자재 손상이라는 삼중의 문제를 야기한다. 곰팡이는 공기 중으로 미세한 포자를 방출하며, 이 포자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유입되어 비염, 천식, 기관지염, 알레르기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나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곰팡이 노출에 더 취약하며, 반복적인 노출은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창틀 곰팡이는 시각적인 불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특유의 퀴퀴한 냄새를 풍기며 거주자의 생활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창틀 속 곰팡이는 실리콘을 부식시키고 고무 패킹을 손상시키면서 창문의 단열·방풍 기능을 저하시킨다. 그 결과 겨울철 난방 손실이 심화되고, 여름에는 외부 열기 유입이 쉬워져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 미세먼지와 곰팡이 포자가 결합될 경우, 일반적인 공기청정기로는 제거가 어려우며, 실내 악취 문제도 지속된다. 심한 경우 곰팡이가 벽면이나 마루로 번식해 내부 자재 손상으로 이어지고, 방치하면 고가의 창호 교체 비용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실리콘 내부로 침투한 곰팡이는 겉만 닦아서는 해결되지 않고, 완전 제거를 위해선 실리콘 재시공이 필요하다.

 

 

3. 창틀 속 곰팡이 청결 관리 해결법

창틀 곰팡이 제거를 위해선 곰팡이의 특성과 공간 구조를 이해한 뒤 단계별로 조치해야 한다. 우선 곰팡이가 보이는 부위에 젤 타입 곰팡이 제거제를 도포한 뒤 3~6시간 이상 충분히 방치한다. 젤 형태는 수직면이나 틈새에 흘러내리지 않고 고정되어 곰팡이 뿌리까지 침투할 수 있다. 이후 칫솔, 면봉 등을 이용해 틈새를 꼼꼼히 문질러 제거하고, 마른 수건으로 수분을 제거한 후 곰팡이 방지제를 뿌리면 예방 효과가 높아진다. 락스를 사용할 경우 고무 패킹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희석해서 사용해야 하며, 과탄산소다나 구연산 같은 천연 대체제도 좋은 선택이다. 필자는 직접 ‘곰팡이제로 젤형’을 사용하여 실리콘 곰팡이를 제거한 경험이 있다. 젤을 도포 후 4시간 방치했더니 검은 곰팡이 대부분이 사라졌고, 이후 ‘실리카겔 제습제’를 창틀 하단에 놓고 ‘방풍 필름’을 유리에 부착한 결과 겨울철 결로 발생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후 동일한 방식으로 욕실 창과 안방 창도 관리해보니 곰팡이 재발이 억제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반복 청소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 개선이며, 특히 겨울철에는 결로 방지 필름, 방풍 테이프, 소형 제습기 등을 활용해 구조적 원인을 함께 제거해야 효과가 유지된다.

 

 

4. 창틀 속 곰팡이 제품 추천

곰팡이 제거에는 젤 타입 제거제가 가장 효과적이다. 대표적으로 ‘닥터베이킹 곰팡이젤’, ‘곰팡이제로 젤형’, ‘곰팡이킬러 겔타입’ 등이 있으며, 이 제품들은 수직면에서도 흘러내림 없이 작용하므로 창틀, 욕실 실리콘, 고무 패킹 등에 적합하다. 락스류는 ‘유한락스 젤형’ 또는 스프레이 타입이 흔히 쓰이며, 사용 시 반드시 마스크·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락스 냄새가 민감하거나 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과탄산소다’나 ‘천연 항균 스프레이’도 고려할 수 있다. 창틀 틈새 청소 도구로는 ‘틈새 전용 브러시’나 ‘창문 홈 클리너’가 유용하며, 손잡이가 길고 얇아 틈 깊숙이 닿을 수 있다. 결로 방지를 위한 제품으로는 ‘결로 방지 필름’, ‘실리카겔 제습제’, ‘방풍 스펀지 테이프’ 등이 있으며, 고층 아파트처럼 외부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서는 ‘미니 제습기’도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자외선 LED 곰팡이 억제기, 항균 필름 부착 제품도 출시되고 있어, 다양한 조합으로 곰팡이 발생 환경을 구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는 방풍 테이프를 부착한 후 다음 해 겨울엔 창틀 내부 결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곰팡이도 눈에 띄게 줄었다.

 

 

5. 창틀 속 곰팡이  주의사항

곰팡이 제거는 화학물질을 동반한 작업이므로 반드시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락스나 제거제는 호흡기나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작업 중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하고,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다. 곰팡이 제거제를 락스와 과탄산소다 같이 혼용하면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사용한 제거제는 표시된 시간 내에 닦아내야 하며, 장시간 방치할 경우 고무 패킹이 경화되거나 손상될 수 있다. 사용한 브러시, 수건, 타월 등은 곰팡이 포자가 묻어 있을 수 있으므로 즉시 세탁하거나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청소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전기 드라이기나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말린 후, 방지제를 분사해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가 반복적으로 생기는 경우에는 실리콘을 제거하고 재시공하는 방법이나, 제습기와 환기 시스템 도입 등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창틀을 집중 점검하고, 겨울철에는 하루 한 번 이상 환기와 함께 창틀 청소를 생활화하면 건강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